이준석 “분당갑 보선에 의향 있다면 답할 부분 있어”…安 ‘숨고르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26일 “우선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발표할 게 너무 많다”며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같이 답해 일단 인수위원장 역할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앞으로 코로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검토 방침을 꼬집어 “자칫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됐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가 실내로 그냥 들어가면 실내에서 감염될 우려가 있어 단순히 실외에서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만 하면 안 되고 동시에 건물 출입시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거나 의무화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방역 관련 발언 등 정치 행보와 무관한 현안만 거론했다.

다만 안 위원장이 오는 27일 있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대책 발표를 언급하면서 즉답을 피했어도 ‘우선’이라는 표현을 덧붙였다는 점에서 분당갑 출마 가능성을 접어 두지는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특히 지난 25일 성남 분당갑이 국회의원 지역구인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만나 지역 현안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점 역시 그의 분당갑 출마설에 힘을 실어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앞서 26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의석 하나 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내보내야 한다. 아직 안 위원장과 소통해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분당갑 보궐선거에 의향이 있다면 공개 선언하든지 답할 부분이 있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 출마 의지를 밝히면 당내에서 돕고 싶은 많은 분들이 모여 돕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라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성남 분당갑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자 대장동, 백현동 등 개발특혜 의혹이 불거진 곳이기도 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이번 보선에서 중요 지역으로 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우리 당은 영입, 추대식 출마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경쟁해서 공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문화”라며 “분당갑 보궐선거에 의지를 가진 다른 분들이 있기에 그분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출마 의지 자체는 안 위원장이 밝혀야 된다”고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는 안 위원장 차출론 외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 받는 박민식 전 의원 차출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다만 당초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재명 고문의 분당갑 출마 여부에 대해선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적 일정 물어보는데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 대선 치르는 동안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했다”며 이 고문의 조기 등판 가능성을 일축했던 만큼 설령 대선주자급인 안 위원장이 출마한다 해도 ‘빅매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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