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 감소…감소폭도 크게 늘어
[시사신문 / 임솔 기자] 3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대출금리 인상, 주택거래량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줄었다. 지난 1월 7000억원, 2월 3000억원 감소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감소폭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조원이 늘어 전월(2조6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은행 및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세가 확대되며 지난 연말 이후 감소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7%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10.0%를 정점으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원 감소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1조2000억원), 전세대출(1조2000억원)을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전월(1조7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2조6000억원 감소)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조원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전월(1000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감소세는) 대출금리 상승, 차주단위 DSR 확대 시행, 주택거래량 둔화 등의 영향”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율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자 시중은행들은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25%p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고정금리 모두 창구 대출 금리가 0.2%p 인하돼으며, 신한쏠 앱 등을 이용한 비대면 대출 금리는 0.1%p 낮아졌다.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 주택도시보증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이용하면서 금융채 2년물 기준의 고정금리를 선택해도 0.25%p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장애인 우대금리도 신설돼 해당 조건에 부합하면 추가로 0.1%p가 인하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p, 변동금리 상품은 0.15%p 인하했다.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과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도 각각 0.55%p, 0.25%p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p 인하했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0.2%p, 0.1%p 낮춘 만큼 올해에만 금리를 총 0.6%p 내린 셈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우리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i-Touch전세론, 우리스마트전세론 등 주요 전세자금대출상품의 금리를 0.2%p 인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