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0.7% 부족해서 패배한 것"
尹의 이대남·서울민심 vs 李의 이대녀·경기도민심
초박빙 승부수, 尹전략 상쇄시킨 李 선거전략
경기도 민심 꽉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설도 솔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사과 행보에 나선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초박빙의 득표차로 아쉽게 패배한 탓인지 차기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재도전할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선대위 해단식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 선언을 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민주당의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고 전했다. 즉,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의 대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분위기로, 아직 이 후보가 정치권에서 은퇴하기에는 젊고 안타까운 인재라고 바라보는 눈치였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도 대선 패배 승복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과행보에 나서면서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는데, 그는 전날 선대위 해단식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족했다"면서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거듭 고개를 떨궜다.

아울러 이 후보는 앞서 해단식에서도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며 "이재명이 부족한 0.7%p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제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선대위·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격려해주고 칭찬해 달라. 그게 진심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표 결과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24만7077표차인 0.73%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패배했는데, 그는 선거 전략에서 윤 당선인의 허점을 찌르며 초박빙의 명승부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이 '이대남의 선거전략'을 꾀하자 반대로 '이대녀의 표심' 공략으로 상쇄시켰고,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따른 서울시민들의 부동산 민심을 고려한 듯 자신의 텃밭이었던 경기도의 표심을 이끌며 서울 표심의 차이를 가뿐히 눌러 윤 당선인을 바짝 추격했다. 즉, 국민의힘이 이대남과 서울 민심을 흔들 때 민주당은 이대녀와 경기도 민심에 승부수를 낸 것이었다.

더욱이 경기도의 유권자들은 사실상 서울지역의 유권자들보다 더 많은 수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인 것은 분명한데, 실제로 경기도 개표 결과에서 윤 당선인은 396만5341표를 받은 반면 이 후보는 442만8151표로 무려 46만2810표 차이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친형 강제입원과 형수 욕설,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대장동 불법 비리 의혹 등의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표를 얻었다는 것은 경기도민에게 '유능한 행정가'로는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오는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도전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이 후보의 그간 불도저 같은 추진력의 정치 행보를 엿보면 잠시 휴식기를 가진 이후 그가 다시 경기도지사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차기 대권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먼저 당권을 잡으면서 차기 대권에 재도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하여 이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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