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윤석열, 숨은 지지율 5% 이상...이재명 힘든 상황"
전원책 "이재명 확장성 없어, 대장동 특검하자 할 때 했어야"
야권 윤석열-안철수, 정권교체 표심 둘로 나눠진 상황
김종인 "안철수, 단일화 논쟁 되려면 지지율 더 올라가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차기 대통령 선거가 50일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에 나선 후보들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도 '2강 1중 구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모두 자신의 지지율을 놓고 고심에 빠진 분위기이다.
21일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전주 대비 3%포인트가 하락하여 34%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주 대비 2%포인트가 상승한 33% 지지율을 보였고, 이어 안철수 후보는 전주와 동일한 1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을 병행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다만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 측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는데, 이날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 저널'에 출연하여 '윤석열 후보에 숨어 있는 지지율이 5%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노 의원은 "실제 투표할 때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하면 실제 지지율은 보수표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며 "여론조사는 투표율을 감안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지 강도가 약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간다면 다른 문제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그대로 간다면 마지막 순간에는 상당 윤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며 "골든 크로스까지 올랐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지금 서울, 수도권에서 다시 10% 포인트 차이로 빠지고 20대 남성의 지지가 상당 부분 윤석열 후보 쪽으로 다시 기울고 있는 건 사실이고, 더구나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10%포인트 안팎으로 많은 상태라 밴드왜건 현상이 작용한다고 하면 보수 성향 후보가 지금 지지 수치보다도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만약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만약에 된다고 하면 민주당 입장에선 더욱더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지금 비상한 각오로 남은 기간을 준비해야 한다. 판을 바꿔야 된다. 국면 전환이 돼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전날 보수 성향의 전원책 변호사는 전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진보, 좌파 계열, 친민주당 표를 일반적으로 35%에서 40% 사이로 본다"며 "현재 이 후보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확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 변호사는 "이 후보가 SBS에서 (대장동과 관련해) '미치겠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정말 미칠 것"이라며 "대장동 사건은 일부만 기소가 돼 일주일마다 재판하고, 일주일마다 속보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좀 올라가려고 하면 대장동이 또 나오고 한다. 사람들 머릿속에 '아, 이재명을 살린 재판. 권순일이 끼어 들어가 있다'라는 의혹 등이 계속 따라 붙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야권에서) 원하는 대로 했었다면 특검이 대선까지는 끝났을 것이고, 그랬으면 (대장동 문제에서 이 후보가 당당하다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윤 후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는데,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장모 문제 등으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며, 특히 야권의 상황상 안 후보의 존재로 인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나눠지고 있는 양상이기에 지지율 확보에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기도 했다.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안 후보 측의 고민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지지율 상승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의 지지도는 최근 10% 초반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데,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논쟁이 제대로 되려면 안 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는 올라가야 단일화 얘기가 이뤄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즉,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야지만 야권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 입장에선 본인의 지지도가 20% 가까이 육박할 것 같으면 국민들이 특히 보수층에서 선거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단일화 압력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그러면 이제 윤 후보나 안 후보가 국민의 압력에 의해 단일화 추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