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전세대출, 17년 대비 올 상반기 58조8496억 원 증가, 비중 59.2%
가계대출 비중 1년새 12.8% 증가, 타 연령대 보다 압도적 증가세

정운천, “청년층 금리인상시 부채부담 증가, 선제적 관리 대책 시급”

전세대출 상담 창구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농협
전세대출 상담 창구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농협

[시사신문 / 강민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상환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는 취지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감장에서 발언했다. 향후 금리인상은 당연하고 금리 상승속도나 폭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 가운데 영끌 대출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응했거나 빚내서 가상자산이나 주식에 투자한 2030 청년층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 채무부담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2030 청년층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88조2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29조1738억 원에 비해 58조8496억 원 증가한 수치다. 문 재인 정부 집권 기간 동안 201.72% 증가한 것.

또 전세자금 대출 잔액중 2030 청년층 비중이 55.2%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9.2%로 전체 전세대출자금 중 청년층 비중이 4% 늘었다.

특히 20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 2017년 4조3891억 원에서 20조 원 가량 상승한 24조3886억 원으로 455.66% 증가율을 보이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30 청년층 가계대출 비중은 작년 상반기 기준 26.9%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증가 비중은 작년과 비교해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제외 타 연령층 증가율 7.8%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청년층이 집값 상승이나 비트코인, 주식 시장과열 등 상실감을 겪으면서 저축보다 투자 또는 보유를 통한 자산 증식에 관심을 보이면서 영끌 대출로 빚투열풍이 일어난 현상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청년층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소득이나 자산이 적어 타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재무건전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시 원금 상황분을 고려하지 않아 규제수준이 낮다.

정운천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 재선)은 이와 관련해 "청년층의 경우 금리인상시 타 연령층에 비해 부채부담이 커지고 건전 소비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 가계 부채 연착륙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계부채 증가추세에 따른 선제적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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