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 출시
“전기차 리스크 다시 평가해야”
[시사신문 / 임솔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29일 삼성화재는 친환경 차량의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자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로 별도 특약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 및 차량 손해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 중 감전사고가 발생하거나 화재 또는 폭발로 인해 다친 경우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다. 충전으로 인해 구동용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 보상 가능하다.
전기차 연식이 3년 이내라면 배터리신가보상 특약도 가입 가능하다. 이 특약은 사고로 인해 구동용배터리를 불가피하게 새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배터리의 감가상각 비용까지 보상한다.
전손사고로 신차 구매가 필요하다면 특약 가입을 통해 취등록세와 신규 차량 인수 전 검수에 필요한 비용도 가입한도 내에서 실손 보상한다. 신차 검수비용까지 보상하는 특약 또한 삼성화재가 업계에서 유일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가 급속하게 보급됨에 따라 이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 외에 전기차 전용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이 있다. 그러나 전기차의 리스크 특성에 대한 식별 및 관리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추가적인 리스크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유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전기차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불안전성으로 내연기관차보다 폭발·화재 위험이 높고 고가의 전자제품 사용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큰 편”이라며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있어 시스템 오류나 오작동 위험이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전기차는 시스템 해킹 등 사이버 리스크가 존재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있어 제조업체의 책임 소재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고 있지 않는 전기차 만의 추가적 리스크에 대한 평가가 필요고,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클레임 처리 능력과 프로세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