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시사, 권은희 "조만간 밝힐 예정...영향력 크리라 예측"
"안철수, 김동연과 제3지대서 함께 할 수 있다" 제3지대 플랫폼 언급
정미경 "안철수 옳은 선택일수도...정권교체 위해 본인 역할 하겠다는 뜻"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결렬된 가운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김동연 전 부총리와 제3지대서 함께 할 수 있다"며 제3지대 플랫폼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안철수 대표가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대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그런 약속이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변화됐고 변화된 상황 속에서 보다 적합하고 보다 국민들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그런 안철수 대표의 입장이 있다"고 말하며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나가는 데는 사실상 당헌 개정도 필요 없는 사항"이라면서 "(안 대표가) 대선 출마 관련해선 따로 입장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지대에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견해이고 그와 관련된 부분을 계속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특히 대선 정국에서는 1, 2당이 박빙의 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나타나기 때문에 제3지대에서 나타나는 후보는 당연히 엄청난 영향력, 결정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구도"라면서도 "다만 안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3지대에서 중도지지층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크리라고 그렇게 예측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이 제3지대 플랫폼으로써 기능하기 위해서 열린 플랫폼을 여는 필요한 당헌개정을 해서 그 역할도 (안 대표가)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현재로서 제3지대 플랫폼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김동연 부총리 정도 함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김 전 부총리와) 현재 구체적인 만남 일정 등이 조율되진 않았지만, 소통을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며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은 여기에서 멈춘다"고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었다.
한편 이날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안 대표의 결정은) 옳은 선택일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가장 안정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을 본인이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사명에 맞춰서 정답을 찾아가는 그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크게 봤을 때 국민의힘으로서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파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좋기 때문에 마지막에 큰 흥행성 이벤트가 하나 더 있는 건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최종적으로 11월 초 결정이 되면 그때 단일화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에 뜻이 있다고 밝힌 김동연 전 부총리가 그간 '대권 출마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무산됨으로써 김 전 부총리에게 대선에 등장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즉,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던 김 전 부총리의 입장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차례로 입당하고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여야의 양강 싸움이 더욱 두드러지는 차기 대선 정국에서 등장 시기를 엿보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당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러브콜을 하며 손을 내밀은 것은 오히려 김 전 부총리에게도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제안일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이는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는 '오세훈 학습효과'로 입증됐듯이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도 '반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기에 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당의 러브콜에 호응할 것인지 그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