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5G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
[시사신문 / 임솔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며 3사의 2분기 영업이익만 1조원을 돌파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1408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확산되고, 기업간거래(B2B)를 비롯한 신사업이 모두 성장한 덕분이다.
우선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 순이익 79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 10.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0% 증가했다.
미디어·S&C(융합보안)·커머스 등 SK텔레콤의 New ICT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고성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가입자는 770만명으로, 전분기(3월 말)보다 96만명 증가했다. MNO사업은 5G 가입자 확대 및 고객 친화적 상품 개발, 비용안정화 등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216억원,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3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론칭했다. SK텔레콤은 ‘모임’과 ‘소통’이라는 이프랜드의 핵심 기능에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스포츠·커머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KT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다.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8.5%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이 대폭 성장했기 때문이다.
B2B 사업에서는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늘어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비중을 차지한다. 2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2,342원이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매출은 3조3455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 당기순이익 2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2%, 39.8% 증가한 수치다.
역시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본격화된 신사업 부문의 성장이 꼽힌다.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은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 부문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과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솔루션 및 IDC 사업 호조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크게 성장한 부문은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이다. 2분기 기업 솔루션 사업 매출은 1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3%, 직전 분기 대비 35.8% 늘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자는 1719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었다. 2G 종료 등의 영향으로 MNO 가입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108.8% 증가한 372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통신사들의 이런 실적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관련 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