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브라우저 띄워놓고 중복 로그인...53분간...8시간 15분 연수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는 원격수업을 하는 모습 / ⓒ뉴시스DB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는 원격수업을 하는 모습 / ⓒ뉴시스DB

[시사신문 / 이청원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고있는 교원들 일부가 원격연수를 이용해 꼼수 실적을 쌓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국회 교육위 소속 박찬대 의원은 교직원으로 밝힌 A 교사에게서 교원들이 시스템 오류를 악용하여 불성실하게 연수실적을 쌓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교육부와 중앙교육연수원으로부터 ‘2021년 1~5월 원격교육 이수내역’을 제출받았으며, 총 1,670명의 교사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연수실적을 인정받은 것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교장부터 기간제교사까지 총 1,670명의 교사가 ‘중복 로그인’으로 연수실적을 부당하게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로 다른 웹브라우저를 통해 중앙교육연수원 홈페이지에 중복으로 로그인 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

이에 한 교육과정에서 여러 창을 띄우는 방법으로 53분 동안 8시간15분의 연수를 인정받는 사례까지 있었다. 

수업내용으로는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연수부터 고교학점제의 이해와 확립, 학교 안전사고 예방 등 법정 의무 교육까지 다양했다. 또한, 이들 대다수의 비이상적인 연수실적이 교육부 인사기록 정보 시스템인 나이스넷 기록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한편,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은 부정한 방법으로 수업환경을 저해한 수강생을 미이수 처리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지난 3년간 251만 2,057명의 연수신청자 중 단 한 명도 미이수 처리하지 않았다. 교원연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찬대 의원은 “학생들의 교육프로그램에는 자리비움방지 등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원격교육 시스템 개선이 빠르게 도입됐는데,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의 연수 프로그램에는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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