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격변동성 우려없다”vs “반도체 수급조절·고점논란”
하나금투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없어도…투자설득 만만찮다”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는 2분기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는 실적을 보였음에도 주가가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3개월 이내 8만3500원(5월 10일)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2시 35분 현재 7만9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수급과 고점논란 등 가격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언택트 수요둔화, 메모리 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Valuation 배수 하락 추세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3분기 들어 코로나19로 급증했던 비대면 수요가 줄어들었고, 일례로 대만 노트북과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매 분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최근 주가는 보합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 D램 가격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우려는 없다”고 하지만 증권가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9일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황은 올 하반기도 양호할 것”이라며 “PC시장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출근과 재택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기업용 PC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세트매출과 반도체 출하 사이의 미스매치와 내년 상반기 업황에 대한 의구심은 미제로 남았다”며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하던 그 무언가에 대한 갈증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단 연초 이후 부진했던 주가는 반도체 부문의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우려대비 좋을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는 작업은 만만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반도체 수급난이 업황 하락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메모리반도체의 극심한 공급부족에 따른 스마트폰 등 IT기기 생산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며 “IT기기 생산 차질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공백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