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지주, 상반기 누적 순이익 1조252억원
자본 건전성, 사업 다각화 등 과제

지방금융지주들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간배당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각 사
지방금융지주들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간배당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각 사

[시사신문 / 임솔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분기·중간배당을 시행할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들도 역대급 실적에 동참했지만 자본건전성 등의 문제로 중간배당은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 DGB,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는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3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BNK금융 4680억원, DGB금융 2788억원, JB금융 2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5%, 46.0%, 47.9% 상승한 수치다.

BNK금융의 경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2320억원, 136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BNK캐피탈도 714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투자증권의 경우 IB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25억원 증가한 6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개선됐고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도 크게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또한 상반기 말 기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1.6%에 달하는데, 특히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 급증했다. DGB캐피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은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20.8% 증가한 775억원, 10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도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 역시 2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에도 3사는 중간배당은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KB금융·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분기·중간배당을 발표했거나 할 계획인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BNK금융 정성재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실적 발표 당시 “높아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BNK금융 관계자도 “중간배당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지만 중간배당은 없을 전망이다. DGB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연말까지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진다면 연말 배당 확대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도 배당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본력이나 사업 다각화 등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성장성에 주안점을 두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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