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향한 들끓는 비판, '좌충우돌'·'통제 불능'·'해트트릭선수'
김두관 "유능한 정치 생명 위기 빠트린 추미애, 책임져야..."
김재원 "추미애 감사하다...'꿩'은 못 잡고 '바둑이'만 잡았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긴 모습. ⓒ시사포커스DB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긴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유능하고 전도양양한 우리 젊은 정치 생명이 위기에 빠졌다"며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22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내 주변에서) 누가 그러더라"면서 "(추미애 후보를 향해)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고 이야기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추 후보가 민주당 당대표 시절 당시 '댓글수사' 의뢰를 주도한 것을 언급하면서 "추 전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도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권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고, 이번에는 '드루킹'을 고발해서 김경수 지사가 사퇴하게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추 후보를 겨냥 "(주변에서) '좌충우돌', '통제 불능'이라고 비판들을 한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추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 후보의 중도 사퇴 가능성에 대해 "당원이라든지 국민께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 판단은 추미애 후보가 하실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017년 12월 방송인 김어준씨가 자신의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포털 뉴스의 댓글 조작을 의심하고 나섰으며, 그 후 민주당 당대표를 역임하고 있던 추 후보는 지난 2018년 1월에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SNS에 가짜 뉴스와 인신공격, 욕설 등이 난무하다"면서 '가짜뉴스댓글조작법률대책단'을 꾸리게 됐다. 이후 민주당은 같은해 1월 말에 서울경찰청에 '매크로를 통한 댓글 조작'에 대한 수사 의뢰에 나서면서 '댓글 여론 조작 논란'으로 사건이 확대되어 '드루킹 일당'과 '킹크랩 댓글 조작 프로그램'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즉, 사실 추 후보는 당시 야권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가짜뉴스대책단'을 꾸린 것이지만 서울경찰청이 수사한 결과, 야권이 아닌 여권에서 불법적 행위가 밝혀지게 되어 '자살골'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지사 기소에 크게 기여한 분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전 대표"라면서 "이분이 범인을 잡겠다고 나서서 친히 경찰에 고발하고, 추후 특검까지 받아들여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이) 이번 대선에서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나오셨는데, 꿩은 못 잡고 '바둑이 김경수 지사'만 잡고 말았다"며 "(추 전 장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비꼬아 말하기도 했다. 다만 여기서 발언한 '바둑이'는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전 지사를 지칭할 때 사용했던 '은어'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김경수 지사의 상황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공을 띄우고 추미애 후보가 발로 차서 김경수 지사가 아웃당한 자살골인 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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