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준위 구성한 국민의힘...경선룰 때문에 당밖주자 승차 어려워...
이준석 "룰 변경 유력하지 않다...버스는 노선에 맞게 간다"
하태경 "당밖주자에게 불리한 불공정한 룰...입당 막는 것과 다름없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경선버스 출발 선상에 올라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11명의 경준위 인선안에 의결했는데, 경준위원장으로는 서병수 의원이 부위원장은 한기호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이어 선임된 경준위 위원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 ▲이만희 의원 ▲박수영 의원 ▲허은아 의원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양석 전 사무총장 ▲박명호 동국대 교수 이다.
이들은 서 위원장을 중심으로 내일(9일) 첫 회의를 가지면서 예비경선 일정과 방법, 컷오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당밖 대선주자가 우세한 상황인만큼 당밖 주자들에게 불리한 기존 경선룰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현재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우 일반인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를 합산하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밖 주자들에게 매우 불리한 여건이며, 더욱이 여론조사 문항과 조사 방식, 표본 구성에 따라서도 지지율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진통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경선룰인 일반인 여론조사의 비율을 놓고도 벌써부터 변경과 유지를 놓고 당 내부가 소란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당밖 주자들도 배려하는 경선룰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고 덧붙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경선룰에 대해 "5 대 5 룰이 저희 원칙이다"면서 "(경선룰) 변경은 유력하지 않다고 봐야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민주당도 경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룰 변경을 시도했지만 안 되지 않았느냐"면서 "(경선 룰 변경은) 대승적으로 모든 주자가 합의해야지만 가능하며, 모든 주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을 위해 '100% 국민여론조사'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당내 이견을 보이며 분열하는 모습에 일찌감치 논쟁거리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당 관계자는 풀이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5명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후보들이 많아 공약 경쟁은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밀도 있는 정책 토론이나 세밀한 대화를 위해선 확실히 컷오프가 돼야겠구나 생각한다"고 밝히며 '4명 압축'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제3 지대론을 고려하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시간에 탑승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확신했으며 당밖 주자를 겨냥 "버스는 노선에 맞게 간다"며 "버스를 놓치면 다음 정류장까지 택시로 쫓아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압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반면 지난달 27일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5 대 5 경선룰은) 당 밖 주자들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한 룰"이라면서 "윤석열, 안철수, 김동연 등 당 밖 주자들의 입당을 막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