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눈치보는 박지원 국정원장...빠짐 없이 국민께 공개해야"
[시사신문 / 이청원 기자] 지난 5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내부시스템도 해킹 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회 정보위 소속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앞서 답변을 요구한 의원실 질문에 전날 방위사업청은 KAI가 해킹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방사청은 현재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 의원은 한국형 전투기(KF-X) 시리즈를 생산하는 KAI 해킹이 사실이라면 최신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설계도면이 탈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KF-21은 내년 시험비행을 거쳐 2020년대 중반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중에 있다.
특히 KAI 해킹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슷한 시기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범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킴수키(kimsuky)’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하태경 의원실이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격자 IP를 보안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킴수키’가 지난해 코로나 백신 제약회사를 공격했던 북한 해커 서버로 연결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사실을 감추고 은폐하는데 급급한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그동안 국정원에게 지속적으로 북한의 해킹 실태와 수법을 포함한 그 전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북한의 눈치를 보는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 요구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비밀주의로 일관해 왔고, 단 한 번도 북한의 해킹 실태와 그 전모를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최근 북한 해킹 사건의 전모와 피해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며 “그동안 국정원이 북한의 해킹을 철저히 감추어온 행태는 국정원 본연의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박원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