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송영길은 불안...우원식은 우유부단"
송영길 "고슴도치처럼 상대를 배척하는 편협함 버려야"
우원식 "홍은 혁신 안보여...송은 文국정철학 안맞아"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 사진 / 시사신문DB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가 26일 강원지역 및 수도권 지역을 마지막으로 마지막 순회 합동 연설에 나서며 자신만의 전략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홍영표 후보는 합동 연설에서 "홍영표의 꿈"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민국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레임덕 없이 소임을 다하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야당이 백신 참사라 억지를 부릴 때 묵묵히 이뤄낸 성과"라며 정부의 코로나 백신 4000만회분의 추가 확보 물량에 대해 극찬했으며, "우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좋은 경제 성적표를 얻었다"며 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친문을 향한 표심 공략을 펼쳤다.

그러면서도 홍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불안하다"고 표현했으며, 우 후보를 향해서는 "우유부단한 리더십"이라고 저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다만 홍 후보는 송영길 후보에 대해 연일 우려의 목소리 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후보님, 경솔한 언행과 책임전가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수 없다"며 "송영길 후보가 '무계파'를 선언하고, 우원식 후보와 저를 계파, 파벌에 속한 후보로 몰아세우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계파라는 말이 돌아왔다. 친문비문 프레임에 입각한 언론 보도도 부쩍 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 후보를 겨냥 "대통령 지지율 높을 때는 '가장 친문', 조금 떨어지니 '무계파'다"면서 "좀 더 떨어지면 '반문'으로 가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중적 모습은 지도자를 자임하는 정치인의 처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송 후보의 경솔한 발언에 마음 아파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저격했다.

그는 "정치지도자의 말은 무거워야 한다"며 "경솔한 언행과 책임전가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수 없다. 아니 더 큰 위기를 불러 올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송영길 후보는 이날 합동 연설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절반을 넘겼다"면서 "집권 여당이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데 70% 국민이 쇄신이 안 될 것이라 말한다"고 꼬집었다.

송 후보는 "민주당의 과감한 변화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고슴도치처럼 조금만 다르다고 상대를 배척하는 편협함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이 영영 떠난다"면서 당의 쇄신을 앞세워 부동산 정책 등에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송 후보는 전날에도 MBN '시사스페셜'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통의 조세 정책의 기본은 보유세를 늘리고 거래세를 줄여서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종부세나 보유세는 실현되지 않은 이득에 대해 과세하기 때문에 현금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커다란 부담을 준다"며 부동산 조세 정책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실수요자가 집을 가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현금 부자들이 다 줍줍해 간다"면서 2.4 대책으로 공급이 늘어나도 젊은 층들이 주택을 살 수 없는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송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원팀"이라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을지로, 민생개혁에 앞장서 온 우원식 후보의 현장 소통 능력과 개혁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홍영표 후보의 능력을 다 하나로 모아 강한 민주당, 원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말해준다. 유능한 개혁, 바람직한 변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촛불 정신을 이어받은 4기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우원식 후보는 "개혁 소리는 요란했지만 성과가 더뎠고 부동산 폭등으로 희망사다리가 끊겼다"면서 "국민 삶을 우리당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 민생으로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합동 연설에 나섰다.

우 후보는 "당이 주도하는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만들어 투기 근절과 확실한 공급, 대출, 세금을 전면적으로 신중하게 점검하고 유능하게 보완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라는 투기 억제의 마지노선까지 건드리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며 유능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혁신을 말하나 의지와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으며 송 후보를 향해서는 "문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거나 민주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 주장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번 당 대표 선출은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가장 확실한 진용을 짜는 것"이라며 "개혁을 추진해 온 윤호중 (원내대표), 민생을 실천해온 우원식으로 개혁과 민생의 쌍두마차를 완성해 달라"고 지지 호소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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