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임금 더 받고 싶어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건 청년 모독”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국제항공사 취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해서 정규직됐다고 비정규직보다 임금 2배 더 받는 게 불공정’이라고 주장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정규직화”라고 일갈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을 겨냥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나? 청년들은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현실은 대학을 나와도, 9급 공무원이 되려면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보안검색 업무는 9급 공무원보다 급여가 높고 정년까지 고용보장도 되는 소위 좋은 일자리”라며 “청년들은 그들의 일자리를 뺏곘다는 것이 아니라 왜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공정한 정규직화는 공정 채용의 대원칙 하에 협력업체만 기회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경쟁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서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거듭 “이번 청와대가 헛발질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논쟁의 본질은 비정규직 정규화에 대한 찬반이 아니다”라며 “불공정 정규직화 대 공정한 정규직화이고, 반칙과 특혜 대 정의와 공정이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하 의원은 앞서 같은 날 오전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이후 협력사 신규 채용자 3604명 중 약 65%(최소 2358명)가 근거서류도 없이 채용하거나 비공개 채용, 친인척 채용 등 불공정 채용됐다는 지난해 9월 30일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공개한 뒤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이 불공정 채용의 소굴이 됐다. 청와대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이번 로또 취업까지 계속 밀어붙이면 인천공항공사는 불공정 대표기업의 불명예를 뒤집어 쓸 것”이라고 청와대에 경고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인천공항공사 외에도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한 5개 기관 모두에서 비슷한 불공정 채용이 이뤄졌는데 이는 청와대가 공정성조차 확보하지 않고 대통령 지시를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라며 “문 대통령은 불공정 로또 취업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정규직 전환 과정의 공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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