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공유해야 권력 커져…국회 존재 이유는 야당에 있어”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던 법제사법위원장을 결국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배정한 채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데 대해 “역사에 예외 없는 법칙인 권력의 저주가 민주당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의사진행발언을 위해 홀로 참석해 법사위를 여당에 배정한 점을 꼬집어 “국회의장이 우리 당 의원 상임위를 강제 배정했다. 야당이 그간 맡아온 법사위에 왜 그리 집착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176석으로 패스트트랙 등 모든 게 가능하다. (통합당은) 체계자구심사로 발목잡지 않을 것”이라며 “체계자구 심사에도 350건의 위헌법률이 나왔고 민주당 역시 법사위원장 맡았을 때 악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권력은 손에 쥔 모래와 같아 나누고 공유할수록 권력은 커진다. 메기가 한 마리 있어야 미꾸라지도 건강할 수 있다”며 “국회의 존재 이유는 야당에 있고, 야당이 있을 때 국회가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견제와 균형이 지켜져야 하고 협치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면서도 “대통령의 협치와 상생을 믿었지만 이제 믿을 수 없다. 이건 21대 국회를 망치는 것”이라고 청와대에까지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하고, 정책통인 4선의 윤호중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추천한 데 이어 외교통일위원장엔 송영길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엔 윤후덕 의원, 국방위원장엔 민홍철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엔 이학영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엔 한정애 의원 등을 내정했는데, 이 같은 일방적 결정에 크게 반발한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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