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주력 업황 악화로 당기순이익 큰 폭 감소

▲ 현대자동차가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사옥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강민 기자]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이며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지정 된 기업의 1위부터 8위까지는 작년과 변동이 없으며 9위부터 64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잦다. 이 중 넷마블은 작년 57위에서 올해 47위까지 10계단 상승한 반면 중흥건설과 태광은은 작년보다 9계단 하락하며 각 46위, 49위에 랭크 됐다. 올해 공시기대상기업집단은 작년보다 5개 늘어난 64개가 지정됐으며 처음으로 사모펀드가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4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이 기업의 소속회사 수는 전년 대비 181개 증가한 2284개라고 3일 밝혔다. 또 이중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34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신규 지정 기업은 ▲HMM(6.5조 원, 구 현대상선) ▲장금상선(6.4조 원) ▲IMM인베스트먼트(6.3조 원) ▲KG(5.3조 원) ▲삼양(5.1조 원, 이상 자산총액) 등으로 총 5개 기업이다. 사모펀드(PEF 기업집단)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처음 신규 지정 됐으며 KG의 경우는 M&A로 인해 급성장한 특징을 보였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작년과 동일한 34개로 동일하지만 대우건설(10.2조 원)이 신규 지정됐고 OCI(9.9 조 원)가 제외 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비금융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4.5조원 감소했고 평균 당기순이익 감소치는 0.8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감소경향에도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두산,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가장 많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3.8조 원이 증가했다. 신차 출시에 따른 완성차 판매 호조 및 부품사 매출 증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그 뒤를 이어 두산은 면세사업부문 매각 및 인적분할에 따른 중단사업이익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1.3조 원, 포스코는 자산손상차손 감소 및 사업설비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0.8조 원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업 중 삼성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 되면서 19.7조 원 감소해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 SK는 당기순이익이 14.7조 원 감소했는데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 LG의 경우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 됐고 LCD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3.5조 원의 당기순이익 감소가 있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43.4조 원이 하락했으며 평균 당기순이익은 1.3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대비 136.4조원 증가한 2176.1조 원이다. 이 중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에 따른 자산 증가에 의해 자산총액이 상승했다. 반면 중흥건설은 중흥토건의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채감소가, 태광은 티브로드 등 계열회사 매각 등이 영향을 미쳐 가장 많이 하락 했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3.9% 증가했고 이 중 한국투자금융 부채비율이 156.5%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금호아시아나는 부채비율이 364.8%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작년보다 99.3조원 증가했고 평균 자산총액은 2.9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집단의 부채비율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작년보다 181개 증가한 2284개다. 계열회사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카카오로 26개 증가했으며 농협과 SK가 14개로 다음을 이었다. 카카오는 사업투자로 증가했고 농협은 계열 증권사의 지분투자때문이었고 SK는 부동산투자업, 유선방송업 회사 인수 등의 이유로 신규계열편입이 증가했다. 반대로 계열회사가 가장 많이 감소한 회사는 SM이 12개 감소했고, 롯데와 다우키움이 다음을 이어 9개 계열회사가 감소했다. SM은 계열회사 간 합병 및 경영활동 미미 계열회사 청산 등이 이유이고 롯데는 금융계열사 매각, 다우잌움은 친족독립경영으로 인해 계열 회사들이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회사수는 전년대비 52개 증가한 1473개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기업집단이 제외된 17년 이후 가장 많은 지정집단수를 기록했으며 이번 지정 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은 작년 보다 악화 됐다”며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자산의 52.6%, 매출액의 55.7%, 당기순이익의 68.5%를 차지하는 등 집단 간 차이가 감소하고 있어 기업집단간 격차는 완화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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