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서 소외된 文, 반성 필요…북한에게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해야”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만으로 종전선언이 되고 한반도 평화가 온 것은 결코 아닌 것을 똑똑히 주시해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전날 북미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꼬집어 “북한의 비핵화는 아직 어떤 실질적인 진전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을 사실상의 종전선언으로 평가했는데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조급한 자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판문점 회담에서도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재개한다’ 정도만이 합의된 사항”이라며 “오늘 아침 보도된 북핵 동결론 또한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보좌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커다란 불안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급한 자화자찬과 일희일비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손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된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세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만나는데 당사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정식 회담에 단 한 순간도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한 중대한 결례”라며 “이번 판문점 회동에서 대한민국과 문 대통령이 철저히 소외된 사실에 대해선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보도된 대로 문 대통령이 남북 경계선에 가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안내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시켜주려 했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반대한 것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자기 과시욕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기 역할을 잃은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라며 조연을 자처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에게 정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북한에게도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손 대표는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만을 고집했다면 소탐대실에 지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감정도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북한이 언론이나 관료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비난하거나 빠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코 북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이 국제관계에서, 특히 대미관계에서 대한민국을 소외시키려 하거나 무시해서는 결코 북한이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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