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명숙 무죄 외치는 후안무치함에 어안이 벙벙”

▲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2시로 정해진 서울구치소 수감을 앞두고 “저는 결백하다. 그래서 당당하다. 울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사포커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2시로 정해진 서울구치소 수감을 앞두고 “저는 결백하다. 그래서 당당하다. 울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와 자신을 위로‧배웅하는 당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들에게 “사법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장례식에 가기 위해 상복을 입었다. 죽은 사법정의를 살려내 달라고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는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겠다”며 “나는 안에서, 여러분은 밖에서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지난 2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것을 거론하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목소리가 쟁쟁하게 들리는 듯 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라고 적혀있었다”며 “그것이 제 마음에 새겨지는 듯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여기 함께 모인 여러분들의 체온과 위로를 느끼면서 들어가겠다”며 “이 어려운 시대에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서 쉬게 될 것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싸우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 한명숙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은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김용남 원내대변인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등이 ‘진실 배웅’이란 슬로건까지 내세우며 입감되는 한 전 총리를 응원했다”며 “한 전 총리 사건은 불법정치자금으로 건네진 1억원짜리 수표의 사용처가 확인되는 등 명백한 증거에 의해 확정된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김 원내대변인은 “그럼에도 한 전 총리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억울한 옥살이라며 ‘한명숙 무죄’를 외쳤다. 후안무치함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전 총리는 부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때에는 진실로 사죄하고 방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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