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니즘? 뻥사니즘…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길”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에 대해 “이 대표가 반성과 자기성찰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꼬집어 “경제성장 부르짖고 국가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고 했지만 계속 발목 잡는 행동을 해왔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비전으로 내세운 ‘먹사니즘’, ‘잘사니즘’에 대해서도 “뻥사니즘”이라며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주기 바란다. 오늘 발표한 대로만 해주면 우리는 환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클릭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클릭은 좋다”면서도 “누차 얘기했지만 우향우 깜빡이를 켰으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라”고 거듭 이 대표에 당부했다.
또 그는 이 대표가 ‘헌정파괴 세력’, ‘(내란) 잔당 세력’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선 “반대세력을 전부 내란 옹호세력, 또는 내란 동조세력으로 모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이 대표가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투표로 임기 만료 전에 파면할 수 있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언급한 데 대해선 “여야가 테이블에 올려놓고 충분하게 토론하고 의논해서 나와야 하는 의견 중 하나”란 입장을 내놨다.
다만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에 대해 “오늘은 말의 성찬에서 끝난 게 아닌가.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돼야 한다”고 의심 어린 시선을 보냈으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의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조지 오웰의) 1984 소설에 보면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 고문하고 이러는 부서 이름이 ‘애정부’인데 그런 생각이 얼핏 난다”고 이 대표의 연설 내용을 비꼬았다.
이 뿐 아니라 권 위원장은 이 대표의 연설 내용 중 연금개혁 부분 관련해서도 “우리가 (소득대체율) 44%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부터 틀렸다. 우리는 지금 42%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 대표로 그런 부분부터 정확하게 얘기하고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삼가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험료율 13%는 (여야) 이견이 없고, 국민의힘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는 민주당의 최종안 45%와 1% 간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권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확하지 않은 수치를 근거로 여당을 탓한 데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