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번 계엄 통해 민주당이 국정 마비시킨 행태를 국민들이 알게 돼 다행”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에게는 하나가 되어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 제안에 따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윤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진 나 의원은 이날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대통령과의 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또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의회독재로 인해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대통령으로서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치했다는 말씀을 했다”며 “윤 대통령이 ‘이번 계엄을 통해 민주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은 다행’이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여러 국제 정세,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윤 대통령이) 많이 했다”고도 전했으며 윤 대통령이 여권 인사들을 면회하는 데 대해 야권에서 ‘옥중 정치’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다. 정치인이니 당연히 정치인으로서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접견 시간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선 “권 위원장, 권 원내대표와 헌법재판소의 재판 과정에서의 편향적 부분, 헌법재판관들의 편향적 행태에 대한 우려도 (윤 대통령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이날 면회를 개인 자격으로 왔는지 묻는 질문엔 “저는 어쨌든 국회의원으로서 접견을 오게 됐다”면서도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입장을 제가 대변할 위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면회에 대해 당 차원이 아니라 개인 자격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가서 위로·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다만 권 원내대표와 권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나 의원과 달리 별 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서울구치소를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