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만든 내란·외환 특검법이 이번 주 본회의 통과 시 어떤 일 벌어질지 잘 알 것”

13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13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오늘 우리는 특검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참담하다. 바로 어제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괴롭고 답답하며 화가 치밀어 오르나. 저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라며 울먹이더니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은 제 오랜 친구로 대선 당시 제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어젯밤에는 너무나 괴롭고 자책하면서 ‘정치가 무엇인지’ 깊은 회의를 느끼면서 제대로 잠도 못 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고 했다. 오늘이 바로 그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며 “당의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이 정말 냉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만든 내란·외환 특검법이 이번 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을 깊이 살펴 의원 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의원들에게 자체 특검법 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 역시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출발점은 우리 당이 마련한 특검법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이 발의한 특검법에 대해선 “군의 지극히 당연한 임무 수행에 대해서도 내란·외환이라는 거적을 덮어씌워 몽둥이질 하려 한다. 그야말로 김정은 좋은 일만 골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준비하는 특검은 수사기관 간 중복되는 수사범위를 조정해 행정 낭비를 막고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도록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즉각 정쟁용 특검법을 철회하고 특검법 수정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앞서 이날 오전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국회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내란 특검법 발의를 촉구하고 있다. 발의되면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하고 발의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걸로 한 발 더 물러났기에 최대한 빨리 발의가 이뤄지면 오늘 오후 늦게라도 본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민주당 측 입장이다. 밤 새워서라도 협의할 것”이라고 특검법 관련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노 원내대변인은 “만약 오후 늦게 발의한다면 (본회의 표결이) 내일로 넘어갈 것이다. 그러면 (국민의힘에선) 다음 주까지 협의해야 한다는 얘기를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절대 불가하다”며 “하루 이틀 늦추면 설 전에 결론 날 가능성이 없어진다. 아무리 늦어도 내일 결론을 내야 하고 그걸 안 하면 (특검)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시한을 분명히 못 박았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