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최근 북한의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 논란을 두고 여야의 정치권이 대립하며 갈등이 벌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북한 도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당 내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무인기 침투 등을 둘러싸고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부에서 무반응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변인은 안보상황점검단 설치 소식을 알리며 단장으로는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을 선임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무슨 대책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우리 당이 선제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단장인 박 의원은 이날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원 명단을 공개했는데, 안보상황점검단 간사는 위성락 의원(전 주러시아 대사·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자문위원은 ▲김병주 최고위원(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정동영 의원(전 통일부 장관·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이인영 의원(전 통일부 장관)이 맡는다고 전하며 “국정감사 일정을 조율해 첫 회의는 오늘 혹은 빠른 시일 내 소집한다”고 알리면서 사실상 속도전에 나선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무인기 침투 진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 답변에 대해 “‘정부 입장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한 것은 최고였다”고 비꼬면서 사실상 ‘무인기 침투’ 시인 의미로 풀이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박 의원은 “저도 국정원장을 했는데, 우리가 한 일을 했다고 얘기하면 안보상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렇기에 그럴 때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거다”고 설명하면서 “제가 볼 때는 사실상 (무인기 침투) 시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도 우리가 보냈다고 하면 ‘침략·침공’이 되기 때문에 북한이 대응조치를 해도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