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치 日 대사 “한국, 중요한 이웃나라…한일관계 발전시키자는 것에 일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우)가 7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접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우)가 7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접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미·일 안보 협력을 중심으로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대사를 접견하고 “지난 1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된 것에 축하 인사드린다. 과거 방위상도 역임하면서 안보 전문가로서 역량도 출중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대사님께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로 재임할 때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현지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었고, 대한민국 공군 수송기가 투입돼 한일 교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적이 있었다”며 “이것을 계기로 양국이 제삼국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상호 간 자국민 철수를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이런 상호협력이 양국이 나아갈 길”이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한일관계 증진,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일 양국이 지금껏 그래왔던 것 이상으로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 협력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고이치 대사가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고이치 대사도 “한국은 국제사회에 있는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이웃나라이며 파트너”라며 “한일관계가 발전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한일관계 뿐 아니라 한미일 3자 협력도 지금 발전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한일관계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큰 결단, 기시다 전 총리의 결단을 바탕으로 셔틀외교도 재개됐다. 이런 변화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시바 신임 총리가 선출된 다음날 윤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졌고 거기서 한일 양국관계를 좋은 관계로 유지하고 발전시키자는 것에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고이치 대사는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해”라며 “이것을 좋은 기회로 삼아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는데, 한 대표도 “대한민국과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라고 역설하는 등 양국 관계 강화 방침에 한층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앞서 지난 4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일관계와 관련 “현재 전략 환경 아래에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게 쌍방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 한일 양국 협력을 더 견고하고 폭넓은 것으로 만들겠고 또 한미일도 한층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 동남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는 이시바 신임 총리와 첫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돼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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