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잘해야 한다’, ‘정기국회에 입법부가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 전할 것”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갖기로 한 데 대해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상황을 의식했는지 “해석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주재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 대해 “통상적으로 하는 (행사인데), 여러분은 왜 정치적으로 대단한 게 있다고 (보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재요청에는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한 대표를 제외한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갖기로 해 일각에선 ‘한동훈 패싱’, ‘김건희 특검법 대비 표 단속’ 등 이번 만찬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선지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만찬을 건의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누가 건의하는 게 중요하냐. 수없이 소통하고 있고 (대통령실) 비서실하고, (건의) 하고 안 하고 문제는 순서 따질 게 아닌 것 같다”며 “너무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중심으로 끌고 오지 말라. 국민이 피곤해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예를 들어 밥 한 번 먹자고 했는데 내가 먼저 시작했느냐, 네가 먼저 시작했냐, 서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거지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걸 해석하고 그걸 가지고 또 뭘 자꾸 만들려고 그러나”라며 “그런 정치 좀 그만하라. 정치인들도 그러지 말아야 하지만, 중간에 접근하면서 그런 걸 알리면 국민들이 그래서 정치를 혐오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통상적으로 하는 상임위 간사단 (만찬 행사다). 그것도 우리 인원만 30명이다. 아마 오늘 40여명이 모일 것”이라며 “거기에 뭘 독대하냐, 안 하나 (의미를 붙이느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에 대해 “독대 안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으며 ‘어떤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전하고 올 것인지’ 묻는 질문엔 “국정감사를 잘해야 한다. 정기국회에 입법부가 잘해야 한다”고 답했을 뿐 ‘김건희·채해병 특검법’ 관련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전날 한민수 대변인이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만찬과 관련 “대통령과의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한 대표를 쏙 빼고 만찬을 진행하겠다는 것도 속보인다. 한 대표가 재의결 표결 시 투표권이 없는 원외 인사여서 그런 건가”라며 “아니면 김건희 특검과 해병대원 특검에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공세를 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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