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조정이 정치의 가장 큰 역할, 타협 못하면 결국 절벽 향할 것”
“지금 정치로부터 시작된 갈등·적대 너무 심한 상황, 중재 역할 필요해”
진우 스님 “해결 절실해, 명절 지나고 정부와 대화하는 노력 해 보겠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응급실 운영 차질 등의 의료대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현재 상황에서 중재나 윤활유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충돌 양상이 완화되도록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여 “지금은 정치권과 이해당사자만 이야기하니 입술 없이 이빨이 부딪히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갈등을 끼고 있지만, 파멸로 가선 안 되는 것”이라며 “조정하고, 양보하고, 타협해 서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통합과 조정이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꼬집으면서 윤석열 정부의 혼란스러운 의료 정책 실정을 에둘러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화나 타협이 충돌하다 보니까 모두가 피해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 누군가가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으면 결국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며 “정치로부터 시작되는 갈등과 적대가 너무 심해서 이해관계를 서로 조정해야 한다”고 진단하며 종교계를 향해 도움을 손길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의장인 진우 스님은 이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 문제는 해결이 절실하고 시급하며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갈 수밖에 없다”면서 “명절이 지나고 종지협 차원에서 만나거나 정부와 대화하는 등 노력을 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진우 스님은 “결론을 내는 게 아니더라도 종교계가 권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쪽이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더 나아가 이 대표를 향해 “융합을 잘하는 분이 진정한 지도자다. 특히 이 대표는 거대 야당의 수장인 만큼 책임감을 더 가져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