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에서 통과 법률 0건, 하지 말란 일들만 골라 하는 중”
“민주당 ‘민생지원금’ 강행, 민생 회복 아닌 ‘민생 전복’ 불러올 것”
“대통령 거부권 뻔한 사안만 골라 야당 단독 통과, 나라 엉망진창”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일 거대 양당이 극한 대치의 정쟁에만 매몰되어 있는 22대 국회를 향해 “제 할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하는 중이다”고 비판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2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지난 60일 동안 국회가 실질적으로 통과시킨 법률은 0건이다”고 지적하면서 “고래 싸움에 국민만 죽어가고 있다. 제발 일 좀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무소불위의 거대 야당인 원내 제1당의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인 이재명 전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 원씩을 지급해주는 ‘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에 대해 “오늘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라면서 “돈을 헬리콥터에 실어 펑펑 뿌려대는 식의 재정 정책은 민생 회복이 아니라 ‘민생 전복’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허 대표는 “(국회 의석수 과반이 넘는 171석을 획득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이 뻔한 사안만 골라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다”고 꼬집으면서 “그렇기에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거부권을 행사하는 무한 루프 ‘강대강’ 대치가 반복되고 있는데 나라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거리고, 대졸 미취업 청년들과 자영업자 폐업률은 역대 최고치에 이르고, 대출이자 연체율도 역대 최악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 군무원이 정보사 대북요원 명단을 조선족에게 팔아넘기고, 북한의 오물풍선은 대통령실 지붕 위에까지 떨어지고, 국정원 요원이 대사관 차를 몰고 가서 한국계 북한 전문가에게 명품가방을 사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사진으로 찍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고 지적하면서 “경제, 사회, 국방, 안보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규탄했다.

이뿐만 아니라 허 대표는 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의원이 이끌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거대 양당이 충돌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와중에 국회는 ‘지가 뭔데’ 하면서 서로 말싸움·삿대질이나 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위메프 본사에 피해자들이 붙여놓은 항의 문구 가운데 ‘신혼부부의 혼수, 자녀들과의 단란한 여행, 소상공인의 꿈 여기 잠들다’라는 글귀에서 국민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는데, 허 대표는 “이념적 망상에 사로잡혀 극좌에서 극우를 왔다 갔다 했던 돈키호테 같은 인물에게, 40년 전 노동운동가에게 미래 세대의 일자리 문제를 맡긴다”며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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