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있다면 두 분이 잘 풀어나가실 것, 관계 걱정 과도했단 시그널”
“지금 국회 내부 상황 굉장히 절박해, 우리끼리 싸우고 할 여유 없어”
“친윤의 한동훈 향한 비판 갈등?, 지금 생각의 차이 좁혀가는 과정 중”
“시도지사의 최고위 참여 요구?, 부적절···신임 대표 발목 잡아선 안돼”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시사포커스 DB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시사포커스 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단독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전격 회동 의미에 대해 “그동안 장외에서 (윤·한 관계에 대해) 걱정이 너무 과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신호)”이라고 평가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대통령과 한 대표가 지난 24일 단체 만남 이후 엿새 만에 독대 회동까지 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가 약간 어색했던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풀 수는 없겠지만 오해가 있었다면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되는 거다”며 “제가 비공식적으로 들은 얘기는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한 대표가 당대표로 당선된 이후)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질 거라는 세간의 평가들이 있었다. 뭐 ‘일주일 지나면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흔들 것이다, 두고 보라’는 이런 말도 있었고 (3일 천하로 끝났던) ‘김옥균 프로젝트’ 얘기도 있었다”고 부연하면서 “너무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된다. 두 분이 잘 풀어나가실 거다”고 상황을 짚었다.

더욱이 신 대변인은 “지금 저희가 처해 있는 상황이 생각보다 원내로 들어가 보면 국회 내부의 상황이 굉장히 절박하다. 그래서 지금 저희끼리 싸우고 이럴 여유가 없다”며 “또 그렇게 됐을 경우 윤석열 정부도, 한동훈 대표도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 밖에서 보는 정치와 안에서 보는 정치가 굉장히 많이 다르다. 갈등의 불씨처럼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실 한 대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하고도 굉장히 가까운 사이다”고 반박하면서 “정책위의장 자리라는 것은 일 잘하시는 분이 가면 되는 곳”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더해 신 대변인은 새 지도부 내에서 한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듯한 뉘앙스의 목소리를 낸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 논란에 대해서도 “생각의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한 대표가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등판했기에 생각의 차이들을 자신들의 생각과 좁혀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정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진정한 리더는) 생각에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못하겠다가 아니라 내 생각을 그분들에게 잘 설득해서 본인의 생각과 가까운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간 한 대표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국민의힘 출신의 홍준표·김태흠 등 시도지사들이 돌연 협의회를 구성해 당 지도부 회의인 최고위원회의에 참여를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 지금 신임 대표가 뽑혔는데 신임 대표를 뭔가 자꾸 갈등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인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제가 지금 새 최고위원에 뽑히신 분들과 개인적으로 얘기를 해보면 모두 다 한동훈 체제가 잘해서 다음 대선으로 가는 좋은 징검다리를 놓기를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대부분이지 ‘우리가 사사건건 발목 잡아서 친윤(친윤석열)의 희망을 보여줄 거야’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우리가 그동안 끊임없이 요구해 온 것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도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대표 측근이라도 대표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당, 그리고 대표의 측근이 아니더라도 대표에게 협력할 수 있는 정당이 옳은 정당이다. 대표 측근은 다 대표의 생각만 얘기하고 또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사사건건 대표를 반대하는 이런 상황이 생기면 국민의힘의 미래는 없는 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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