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기는 방법 모르는 한동훈, 현장 경험도 한번 둘러본 정도일뿐”
“원희룡, 휼륭한 분이나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에 패배해 명분 없을 것”
“나경원, 저만큼 처절하게 싸운 분 아냐···수도권 위기 못 느껴서 의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의 대세론 기류 속에서 시작되지만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이유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선거구조로 인해 당권 주자들의 ‘2위 싸움’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21일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 나설 거라고 예고했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전대 출마 슬로건에 대해 “보수 혁명을 통해서 이기는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저는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이기는 정당 만든다는 게 좀 생뚱맞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한 전 장관은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법무장관으로서 총지휘를 했는데도 이 대표는 구속되지도 않았고, 또 지난 총선에서 이기기는커녕 우리 의석수가 더 쪼그라들었기에 그런 상황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고 이재명 대표에 맞서서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이게 좀 감이 안 와 닿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기는 정당은 이겨본 사람만이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사실 국민의힘이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1987년 체제 이후 집권 여당 사상 최악의 참패이고, 또 보수정당이 3연패한 적이 없는데 지금 보면 우리 당은 이기는 정당이 아니라 패배에 익숙해진 정당이 된 것이라서 앞으로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도 좀 힘들게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사실 전대보다 중요한 게 ‘변화와 혁신의 물꼬’를 트는 거라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수도권에서 이기는 사람, 선거에 승리하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저는 수도권에서 5선도 하고 또 지난 8년 전 또 4년 전 무소속의 계속 생활했고 ‘계속 이기는 선거의 주역’으로서 반드시 우리가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더욱이 그는 “저는 항상 어렵게 선거를 이겨왔는데, 수도권은 정말로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게 정치적 지형 자체가 변화돼 있고 그게 지난 10년 동안 고착화가 됐는데, 이걸 어떻게 타개하고 우리 쪽으로 돌려놓을 거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된다”며 “그러나 현실적인 상황을 모르면 그렇게 쉽게 되지 않기에 ‘한 전 위원장이 얘기하는 이기는 정당’이 저에게는 그다지 생동감 있게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한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지휘봉을 잡아서) 현장을 느꼈지만 사실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모른다”고 혹평하면서 “한 전 장관은 그냥 현장을 한번 둘러본 것 뿐이다. 진짜 현장의 민심을 제대로 알려고 한다면 예를 들어 그 현장의 정치적 지형이라든지 세대별 지형이라든지 각 지역별 차이 등의 이런 걸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훌륭한 분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또 이재명 대표하고 같은 지역구에서 졌다”며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전당대회에 이재명 대표에게 패배한 분을 당대표로 뽑을 수 있겠느냐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명분이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윤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도 “저하고 같이 수도권 험지에서 당선됐는데 사실 저만큼 처절하게 싸우신 분은 아니다”며 “저는 무소속으로도 한두 번 싸워봤고 당 공천도 12년 만에 처음 받아 싸웠다. 나 의원과 제가 다른 점은 저는 작년에 수도권 위기론을 수십 차례 얘기했었는데 나 의원은 방송에 나와 수도권 위기를 못 느낀다고 해서 친윤 공천 때문에 그런 건지 아니면 지역관리를 안 해서 그런 건지 제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이번 당대표 자격 조건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싸워서 승리한 사람 ▲이 당에서 오래 성장한 사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다’가 아니라 윤심보다 민심을 중시하는 사람 ▲대통령과 신뢰를 갖고 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꼽으면서 “이 4가지 기준과 조건을 채우다 보면 나경원 의원과 제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