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표 선거에 단일 후보?, 당 왜 이렇게 돼 가는지 정말 이해 안 가”
“개딸한테 역적 될까 봐 다들 눈치 보고 있는 것, 민주당 참 걱정스러워”
“국회의장 선거도 똑같아, 대표가 선거 개입하는 건 정말 해선 안 될 일”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6일 민주당 내 일각에서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안 한다고 하면 나올 사람 많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의 강성지지자들인) 개딸들한테 역적이 될까 봐서 다들 눈치 보고 있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내 인사들 중에는) 6선이 둘에 5선도 있는데 다 한 번 당 대표직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그런 분위기인데, 누가 (당 대표에) 나오겠다고 하겠는가”라면서 “당이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전부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총장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단일 후보로 나온 것에 대해서도 “원내대표라는 게 자신이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되는 거라서 다들 한 3선이 되면 원내대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원내대표 선거에 보통 몇 명씩 나온다”고 꼬집으면서 “당이 왜 이렇게 돼 가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씁쓸해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 김대중 총재 시절을 예로 언급하면서 “그때도 김대중 총재하고 이기택 공동대표가 있었는데 둘이 합의해서 원내총무를 김태식 의원을 밀었었는데 당시 비주류에서 경선을 붙여 돌아가신 신기하 의원이 됐다”며 “그게 역동적이고 당이 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전 총장은 “전부 눈치 보고 (당내 대표직 선거에) 안 나오는 데 당이 어디로 가려고 그러는지 참 걱정스럽다”고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많이 당선돼서 숫자만 많으면 뭐 하는가. (이렇게) 한 명만 나오고 (형식적인 찬반투표로 사실상 경쟁이 없는 선거였기에) 무투표로 됐다는 건, 당이 죽어가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직격하며 쓴소리에 나섰다.

더 나아가 그는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정성호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사퇴하여 추미애 당선인으로 ‘후보 교통정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서도 “똑같은 (상황인) 것”이라며 “도대체 왜 그 국회의장 경선에 아무리 지금 영향력이 있다 한들 거기에 왜 대표가 개입하는지 저건 정말 해선 안 될 일이다. 또 자기하고 다 가까운 사람들인데, 선거에 나왔다가 사퇴한 사람은 또 얼마나 면구스럽게, 속된 말로 쪽팔리게 됐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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