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디올백 수수가 본질이 아니라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사유화한 사건”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검찰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오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행 등 혐의로 최 목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데,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최 목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어떤 분인지 알기 때문에 실체를 공공의 영역에서 국민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함정 취재’라는 지적엔 “언더커버는 공식적인 거고,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범죄가 아니다”라며 “아무 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게 받은 명품 가방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있었다. 심지어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가서도 백석대 장모 박사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고급 소나무 분재가 선물이 정문으로 들어간 것도 취재해야 한다”며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디올백 수수가 본질이 아니라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사유화한 사건”이라며 “본질은 김 여사가 국정농단하며 이권 개입, 인사 청탁하는 게 내게 목격돼서 (취재를) 시작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 목사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과 촬영 원본 등을 검찰에 제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디올백 수수 사건이 서울의소리를 통해 보도될 당시 MBC 소속이었던 장인수 기자에게 카카오톡과 영상 원본을 다 넘겨줬고 난 소지하고 있지 않다. 오늘은 아무 것도 제출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다만 최 목사와 함께 온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최 목사와 김 여사의 카카오톡 내역 등은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목사는 김 여사와 대화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와 촬영기기에 대해선 “담당 검사가 채집해 수사하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으며 A4용지로 정리된 김 여사와의 대화 목록은 없다면서 “1차 접견 때 김 여사와 나눈 대화를 손바닥만한 종이에 몇 가지 메모한 게 잘못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의 최 목사 소환조사는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고발된 뒤 첫 조사인데다 이날 오후엔 최 목사를 주거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김순환 사무총장도 소환조사할 예정이어서 검찰이 이번 조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