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주 대사, 즉시 해임하고 압송해야···무도한 정권 심판 해야”
이해찬 “황상무 하나 꼬리자르기 한다고 상황 끝날 일은 결코 아니야”
정부, 오는 25일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 알리며 이종섭 조기 귀국 예고
한동훈 “국민의힘과 尹 정부는 운명공동체,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총선 전략을 펼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하자 공세 목표를 이종섭 호주대사로 정조준하면서 임명 철회와 국내 소환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민주연합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장병 희생은 안중에도 없고 진실 은폐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회칼’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즉각 호주대사 임명도 철회하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국내로 압송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출국·도피시킨 것도 모자라서 허위 사실로 범죄까지 저지르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또 수사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하며 공수처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실이야말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국민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조치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무도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황상무라는 회칼을 쓰는 사람이 오늘 아침에 긴급하게 사의를 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본질은 오히려 ‘도주 대사’인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연관된 몸통은 그대로 두고 황 수석 하나만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상황이 끝날 일은 결코 아니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특히 이해찬 위원장은 “실제로 진실을 은폐한 사람은 ‘도주 대사’”라고 강조하면서 “호주 대사는 이제 빨리 귀국시켜야 할 뿐 아니라 붙잡아 와야 한다. 민주당이라도 가서 붙잡아 오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혀 사실상 이종섭 호주대사는 조만간 조기 귀국을 하게 될 전망이다.

더욱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경기 안양남부새마을금고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사의 조기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저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호소했으며, 심지어 회의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하며 당정 불화설 차단에 나선 모습도 보여주어 정쟁 소재로 이용되고 있는 총선 악재를 진화하기 위해 애를 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다만 이종섭 대사가 조기 귀국을 하더라도 아직 소환 조사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공수처가 바로 이 대사를 조사할지는 불투명해 보이는데, 정치권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공수처 수사 4부는 현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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