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이 문제 있는 것은 맞지만 국민 눈높이는 현재까지 아울러 평가해 줄 것”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후보에 대한 대구 중·남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13일 “두 번의 사과를 하고, 변화된 본인의 입장까지 밝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도 후보 공천 유지와 관련 “저희들이 이런 결정을 하면서 우선은 국민의 눈높이였다. 사과의 진정성이 있는지, 5·18 민주화 정신에 대한 도 후보의 현재 확고한 입장이 무엇인지 그게 가장 컸고 도 후보가 현역의원을 경선에서 결선까지 가면서 힘들게 물리치고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10시부터 중간 중간 중단이 있었지만 네 차례에 걸쳐 논의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은 저는 과거 한 시점에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 그래서 도 후보가 사과하고 입장문을 한 번 냈었지만 비대위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다시 한 번 논의하라고 의견을 줬고 저희들이 어제 논의하던 중 도 후보의 두 번째 입장문이 나왔는데 첫 번째 입장문에 비해 사과의 진정성이 더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사무총장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도 후보의 변화된 입장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헌법가치를 확고히 인식하고 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밝혔다”며 “그러고 더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도 후보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국민들께서 그 과거 한 시점에 머무는 게 아니라 도 후보의 현재 변화된 모습까지 살펴봐줄 것으로 믿고, 국민들의 눈높이는 과거와 현재까지 아울러서 평가해주리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또 ‘비대위에서 몇몇이 강하게 이의 제기했다고 하고 결국 그 비대위원들은 수도권 민심을 고려한 얘기였을 건데 도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이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비대위원들이 그런 의견을 줬을 때는 도 후보의 두 번째 입장이 나오기 전이고 도 후보가 밝힌 첫 번째 입장문에서 과연 5·18 운동 정신에 대한 도 후보의 입장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있었다”며 “오전 10시에 시작해 1시 반까지 회의하고 계속 회의가 이어질 때까지만 해도 저희들이 격론을 벌이고 있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에 대해 공관위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지만 저희들이 회의하는 중간에 두 번째 입장문이 나왔고 비대위원이 지적했던 5·18 정신에 대한 도 후보의 입장이 명확해졌고 사과의 진정성도 느껴졌다고 판단됐다. 국민들께서도 그 부분까지 지켜봐 주리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 전날 국민의힘 공관위에선 도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을 내리면서도 “다만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였던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5·18,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국가 좀먹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신화화에 도전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5·18에 대해서도 북한 개입 여부라는 부분은 초기엔 현재 시점과 달리 그런 부분이 상식적이었던 것 같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5·18 폄훼’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고 지난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공관위에 사실상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 재검토 논의를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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