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과 통합 무효화 통보
“통합 주체들 합의는 부서져, 절 지우기로 기획했던 것”
“초심 좌초 않고 오히려 굳건해져, 진짜 민주당 세울 것”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 저지하도록 더 맹렬히 싸울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가 20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이 결렬됐다고 선언하면서 기존 신당인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독자 노선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면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선거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강행 표결 통과시킨 것에 대해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준석 공동대표가 자신을 기획적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는데 즉, 이준석 대표가 지난 16일 최고위를 취소한 뒤 ‘선거 전권’과 ‘배복주 입당’을 거론하며 자기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합당 파기’ 압박을 했던 것과 지난 19일 최고위에서 표결이 강행 처리된 일련의 흐름들이 자기를 배제시키기 위한 행동들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준석 공동대표를 겨냥해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면서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지적해 사실상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문제에 대한 갈등도 이번 결정에 한 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대표는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면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 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 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 기득권 정당의 투쟁 일변도 정치를 흉내 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면서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 견제도, 정권 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저희가 회복하겠다. 거짓과 협잡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정직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바꾸겠다. 당장은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도록 저희가 더 맹렬히 싸우겠다”며 “총선에 매진하며, 총선 이후까지 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