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공천심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말해 친문계(친문재인) 인사들을 겨냥한 ‘용퇴론’ 촉구라고 해석되면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연일 공천문제로 떠들썩하다”며 “특히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가 연일 화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7월 검찰총장 지명 발표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제가 했었다”며 “그래서 지난 대선 당시 저의 검찰총장 지명 브리핑은 국민의힘 지지자 뿐만 아니라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온갖 조롱과 모욕을 당해야 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윤 총장 지명했던 당시는 윤 총장이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었는데,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검찰 사유화와 정치 권력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문 정권에서는 이런 윤 총장을 설득하고 막아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윤 총장이 믿음을 준 이에게 ‘배신의 칼’을 등에 꽂고 떠났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명계를 향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통합과 연대의 정치가 절실한 때에 범진보연대 세력의 승리를 안길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어떤 길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빠르고 강하게 막아낼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특히 고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야당의 제1목표는 본선 승리이고, 이를 위해 우린 민주당 뛰어넘는 범진보세력 빅텐트를 천명했는데, 정강 정책은 서로 다르지만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기 위해 최대한의 교집합을 키워나가겠단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기에 당내 생각 다른 이들과 연대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며,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도 총출동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 나아가 그는 “얼마 전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양산에서 만나 ‘명문 정당, 용광로 정치’를 말하며 진짜 적인 윤석열 정권을 향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 말의 잔치가 아니길 모두가 간절히 바랄 것”이라며 친명계와 당 지도부를 향해 “통합의 정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