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두고 저렇게 미적거리는 거 자체가 신뢰의 문제인 것”
“李, 소탐대실할 확률 커···좌고우면 하는 자체가 아주 징그러워”
“독재가 항상 국민만 보고 간다고 해···무신불립, 소탐대실 말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일 비례대표제의 배분 방식을 결정하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침묵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저렇게 미적거리는 거 자체가 신뢰의 문제 아니냐”고 지적하며 쓴소리에 나섰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가 병립형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여전히 고민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선거제도는 사실 좌고우면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약은 한 번 한 게 아니고 이 대표가 대선 후보부터 해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까지 받은 사안”이라고 꼬집으면서 “자꾸 미적거리는 걸 보면 눈앞에 소위 ‘소탐대실’ 할 확률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유 전 사무총장은 “자꾸 (당 지도부에서 선거제 개편안을 두고) 전당원 투표를 운운하는데, 원래 전당원 투표로 간다는 게 제일 불길한 거다. 최악이다”며 “(독재자인) 히틀러가 ‘국민만 보고 간다’고 그랬다. 독재가 항상 하는 소리가 국민만 보고 가고 이 대의제를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민주당에서 못된 짓은 다 전당원 투표해서 했다. 지난 당헌 개정 등 곤란한 건 다 당원 투표에 맡겨서 했다”며 “하여튼 대개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유 전 사무총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이걸 또 뒤집으면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그래도 이재명 대표를 누가 믿겠느냐. 더군다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그렇게 대표에 대한 불신이 강하면 총선 전망도 어두워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소탐대실이라고 자기가 좀 아는 사람에게 비례 몇 개 더 주고 싶어 하는데, 그러면 아마 지역구 선거에서 상당히 손해를 볼 거다. 저런 식으로 해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정치 생명도 끝나는 것이다. 권역이고 병립이고 헛소리들 그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이 대표는 어쨌든 ‘다당제가 대통령 선거에 이기는 것보다 중요하다’까지 얘기를 했다. 그동안 어록을 보라. 국민에게 공약해 놓고 그걸 가지고 좌고우면하는 것 자체가 아주 징그러운 것”이라고 강도를 높여 작심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