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지난 11일 金 발언 논란된 적 있어…이재명, 이번 주 중 복귀 가능성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자당 소속 김한규 의원의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 관련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의 내용이 논란 된 적이 있다. 그에 대해 엄중경고하기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콜로세움에 세워져 있는 검투사, 그냥 찌르면 안 되고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이런 정치 문화에 대해 이 대표도 본인이 피해자가 되어 보니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퇴원 소감에 공감한다는 차원에서 나오게 됐으나 피습 당했던 이 대표에게 이 같은 비유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친명계를 중심으로 거세게 분출했다.

특히 당내 친명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정치 테러로 막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 극우 유튜버가 아니라 같은 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 대표가 칼 한 번 맞아보니 정신 차렸을 것이란 뜻이냐. 당내 분열을 부추기고 화합을 해치는 김 의원의 언행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까지 요구했다.

그래선지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한 엄중경고에 대해 ‘징계 조치의 일환인가’라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맞다”고 답하기도 했는데, 앞서 지난 13일 이미 자신의 발언에 대해 SNS를 통해 “부적절한 표현으로 대표를 걱정하는 많은 분과 지지자들께 심려 끼쳐드렸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던 김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조금 전 최고위가 저의 지난 주 방송 발언에 대해 엄중경고를 했는데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 대표와 당원, 지지자분들께 상처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발언에 주의하겠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내놨다.

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인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에 대해선 “이번 주 중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에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요청한 데 대해선 “예전에 민주당이 한 위원장에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라고 한 것에 대해선 답변할 게 있는가”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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