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도약하려면 공급망 확보 중요…네덜란드 방문 계기에 반도체 동맹 강화 논의할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차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차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신(新)성장 동력이 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고 특히 정부가 앞장서야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주재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첨단기술의 메카인 판교에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갖게 돼 매우 의미가 크다. 세계 각국은 기술 패권 시대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첨단기술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 우수한 성능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수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함께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은 “정부는 방위산업의 첨단전략 산업화를 이미 국정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AI, 우주, 유·무인 복합체계, 로봇 등 첨단기술을 조속히 개발하여 방산에 적용함으로써 세계 방산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한 데 이어 “방위산업이 더 도약하기 위해선 반도체 등 소부장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제가 다음 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며 “EUV 등 세계 최고의 노광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은 우리 방산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고,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에 있어 전세계 1위 기업인 ASML이 소재한 나라로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오찬 회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 접견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ASML의 투자를 거듭 요청하기도 했었는데,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는 11일부터 3박4일 간 진행되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 중에도 다시금 소부장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방산협력은 단순히 완제품 수출을 넘어 후속 군수 지원, 공동 연구개발, 교육훈련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고 나아가 국방 협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는데, 회의를 마친 뒤엔 인근에 소재한 또 다른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을 찾아 2030세대 청년 방위산업 종사 직원들을 만나 “청년 방위산업 종사자들이 국가안보를 책임지며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보람을 느끼며 정당한 처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주재한 이번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뿐 아니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물론 40여개 방산업체 대표와 국방 신산업 분야를 이끄는 방산혁신기업과 청년 방위산업 종사자 등 10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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