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직 신설, 정책 추진 속도 높이고 경제정책을 밀도 있게 점검하기 위한 것”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해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의 ‘3실장 체제’로 조직 개편하고 신임 정책실장으로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기로 하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 수석을 임명했다”며 “이번 정책실장실 신설은 내각 및 당과의 협의 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경제정책을 보다 밀도 있게 점검해 국민의 민생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 국정기획수석이 정책실장으로 가게 되는 만큼 기존 국정기획수석 소관이던 국정기획, 정책조정, 국정홍보, 국정과제, 국정메시지 비서관실도 정책실장 직속이 되는데, 이 뿐 아니라 김 수석은 “정책실장실은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을 관장하며 향후 구성할 과학기술수석실 또한 정책실장 소속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이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에서 정책박사 과정을 수료한 인물로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만 근무하면서 2014년에는 산자부 1차관까지 지낸 ‘실무형 관료’인데, 공직에서 물러난 뒤 3개월 지난 2016년 11월에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가 사표를 내고 2021년 3월부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에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됐다.

이후 그는 국정기획수석으로서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 코로나19 확진된 경제수석을 대신해 활동하기도 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로 야당에 의해 탄핵돼 직무정지 된 상황에서도 대통령실과 행안부를 잇는 역할을 하면서 공백을 메우기도 해 이를 높이 평가 받게 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정책실과 과기수석실 신설로 대통령실은 기존의 2실 5수석(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에서 3실장 6수석 체제로 개편되는데, 다만 곧 공개될 대통령실 2기 체제 인선 발표에는 과기수석실 인사와 조직 구성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선에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가급적 연내 또는 연초에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당초 국정과제점검회의를 주재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불참한 채 엑스포 유치 불발 관련 사후 대책 등 각종 현안 보고를 받거나 대통령실 추가 개편과 내주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개각 등 사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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