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해 내년에 바로 사업 시행될 수 있게 돕겠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이 내놓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에 맞서 지하철 5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데에 적극 나서겠다고 2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실성 없는, 졸속적인 김포의 서울시 편입안보다는 실제로 지금 김포 주민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교통문제”라며 “저희들은 김포 주민들에게 현실성 없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보다 실질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5호선 연장 문제를 시급히 처리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연장 문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김포에서 서울 출퇴근이 어려운데도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 5호선 연장안과 관련된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자기 말과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5호선 관련 예타 면제와 연장 확정을 이번 예산안에 담고자 한다면 저희는 담겠으니 정부가 입장을 정해오라”고 정부에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정부가) 안을 가져오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해서 내년에 바로 5호선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는데, 앞서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점에서 김포시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지하철 5호선 노선 확장과 예타 조사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이고 여야가 함께 힘을 합쳐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민주당에선 이 사안을 무기 삼아 정부여당에 대한 역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 예산에 김포시로의 지하철 5호선 연장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 뿐 아니라 국민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대책이 담기지 않은 점도 비판했는데,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장기간 동안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하락하는 것은 2011년 고용노동부의 조사 이래 최초의 마이너스 기록이고 역대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원내대표는 “실질임금이 6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최악의 실질임금 연속 하락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저하시키고 분배지표 악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임금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정부의 내년도 예산 어디에도 국민의 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생활비 경감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대외환경에 의한 고유가, 고물가를 감안해도 일하는 국민의 실질임금 보장을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고 발언한 점도 꼬집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고통스런 지출 감축을 하기 전에 우선 세금을 인상해서 세수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출만 늘려서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피해로 돌아온다. 모르면 전문가 얘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