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욕설 가까운 막말 퍼부어···탈북민에게 큰 상처준 것”
“太 질의 내용과 朴 막말 내용을 생각하면 우려를 표할 수밖에”
박대출 “박영순 중징계 해야,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민주당 박성준 “李 단식장 찾아와 행패 부린 태영호, 무뢰배인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자당의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을 상대로 ‘쓰레기’ 등의 저급한 표현을 사용하며 공격을 한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태영호 의원에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빨갱이·부역자·쓰레기’ 등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며 “고성과 막말이야 국회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단면이지만, 문제 삼은 태 의원의 질의 내용과 막말 내용을 생각하면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 의원의 질의는 탈북민을 비롯해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정부에 적극 노력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북한인권재단 추천 이사를 7년째 외면하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한 것인데, 민주당은 이러한 질의에 발끈해 막말과 인신공격을 퍼부은 것”이라고 상황를 짚으면서 설명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태 의원은 북한 독재 정권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원인데, 북한 눈치를 보며 심기 거스를까 봐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 거부해 온 민주당이 누구보다 확고한 자유주의 신념 가진 태 의원에 빨갱이 말을 던진 게 난센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향해 “심한 표현을 동료 의원에게 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 적절한 조치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하면서, 더 나아가 “혹여 이런 말로 인해 사회 일원이 된 북한 출신 주민이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왔는데, 목숨을 걸고 탈북해 동료 의원에게 북한이 탈북민 지칭하는 말 쓰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태 의원의 요구처럼 막말 인신공격한 의원을 중징계해야 할 것이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인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항의 방문을 한 태 의원을 향해 “정치적인 항의도 정도가 있다”며 “야당 대표의 단식장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린 태 의원은 무뢰배인 것이냐.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편 박영순 의원은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는 현존 건조물 방화 미수와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경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