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저는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다”며 3가지 사항을 촉구하고 나섰는데 “▲대국민 사죄와 국정방향 전환 ▲일본 핵 오염수 투기 반대 입장 천명과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을 주문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현 정권을 향해 신랄할 비판을 쏟아냈는데, 그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맞장구치며 공범이 되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했던 독립전쟁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문제도 언급하면서 “(윤 정권은)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시작했다”고 비난했으며, 채상병 순직 사건도 언급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은폐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문제도 꺼내면서 “권력사유화와 국정논단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도 “MB식 언론탄압을 재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괴벨스를 부활시키려는 독재적 사고는 곧 시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밖에도 그는 경제와 외교·안보 문제도 꺼내들며 비판했는데,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져야할 빚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초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을 거덜내고도 그 부담을 전부 서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이념을 앞세우며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간다. 공산주의 사냥하던 철 지난 매카시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도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고, 대전환의 역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외치면서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는데,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적 우려에 대해 “사법리스크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이것은 검찰 스토킹인 것”이라면서 “누군가를 목표로 삼고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것을 두고 '왜 정치적 공세를 당하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고 반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