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투자 주도하고 정부는 민간 모펀드에 대한 출자와 세제지원 방식으로 가야”

8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
8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정부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민간, 시장 중심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경제 도약을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의 양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직접 지원을 포함한 양적인 창업자 증가와 내수시장에 안주하는 타성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한다. 민간이 투자를 주도하고 스스로 생태계를 키우고 정부는 민간 모펀드에 일정한 출자와 세제지원 방식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딥테크와 같은 전략 분야는 대기업, 금융권 등과 함께 2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결성해 정부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들어선 이래 7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탄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고 소비자 가전 전시회 혁신상 최다 수상 등 국제적으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금 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환경에 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인프라를 갖추고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커나가야 하고, 정부도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취임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세계 최고의 청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인들을 만나왔고 미국의 보스턴 클러스터, 파리의 스테이션F,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 스타트업과 연대하려는 청년들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혁신을 주도하는 전세계 청년들이 대한민국으로 모이고, 또 우리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혁신가들과 힘을 합치고 연대해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야를 세계로 넓히는 것이다. 세계시장을 우리가 차지하겠다, 또 그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더 키워가겠다 이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벤처·스타트업 CEO 등 110여명을 초청한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등 투자자 뿐 아니라 벤처기업협회·벤처캐피탈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유관단체, 전문가 등 90여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 외에도 정부에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비롯한 각 부처 실·국장들이 참석했으며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배석했는데, 대통령실에선 이번 행사에 대해 ‘글로벌 창업대국’을 위한 정부 합동 스타트업 코리아 비전 및 추진전략을 토론하고 민관 합동으로 벤처 스타트업 성장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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