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宋 지역구 양도과정에서 거래 있었는지 해명해야”
“귀국 안하는 송영길, 사건 은폐 꾀하고 있는지 의심 지울 수 없어”
“이재명 더이상 침묵 말아야, 말 못할 흑막 있는지 의심 더 커져가”
민주당측, 송영길 파리 기자회견 이후 추가 대응 조치할 입장 피력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통화한 것에 대해 “서로 말을 맞추고 진실 은폐 모의라도 한 것이냐”고 의구심을 내비치며 문제제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당당하다면 하루빨리 귀국해 억울함을 밝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거 보면 사건 은폐를 꾀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토요일에 검찰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여론의 관심을 피해갈지 협의한 거 아니냐”면서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와 무슨 말을 했고, 도대체 송 전 대표는 언제 오는지 특히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와 흥정이 있었던 거 아닌지 국민들의 의문에 대해 즉각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이 송영길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송영길 ‘쩐당대회’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즉각 귀국을 지시하라”면서 “민주당 차원에서 (송 전 대표에게)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그는 “최소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은 즉각 징계해야 하는데도 왜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조치도 안하느냐”고 따져 물으며 “말 못할 흑막이 있는지 의심만 더 커지고 있다. 더 이상의 침묵은 안된다”고 압박했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돈봉투 전당대회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대표로 당선된 송영길 후보가 돈봉투 직간접 ‘음성파일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터무니없는 괴소문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독일에 갔던 안민석 의원, 사이비 조명을 신봉하며 캄보디아에 사람 보냈다던 장경태 의원, 괴담을 키우려 무작정 일본으로 간 양이원영 등 4명을 보유한 민주당이니 프랑스로 보낼 의원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여권에서 송 전 대표를 둘러싼 돈봉투 사건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돈봉투 사건의 핵심으로 보여지고 있는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문제와 관련해 “일단 이재명 대표가 직접 송 전 대표한테 조기귀국을 요청했고 또 송 전 대표도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며 “(당에서는) 송 전 대표가 결단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가 귀국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순전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프랑스 쪽 초청으로 해서 갔기 때문에 아마 주변을 정리할 시간도 살짝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당대표가 직접 요청했는데 지금 당장 하루 이틀 사이에 추가조치를 취할 것은 마땅치 않은 것 같다. 송 전 대표가 입장을 낸다고 한 만큼 지켜보고 추가 대응할 필요가 있으면 추가 대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당 박주민 의원은 전날 오후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하여 “몇몇 의원들께 혹시 소문이나 간접적으로 들은 게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송 전 대표가 현재 당분간 귀국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면서 “(오는 22일에 파리에서 열리는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 본 이후에) 당에서 보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해 나갈 것 같다”고 결을 같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