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조장하는 시도 거부하고 당 단결 위해 당내 여러 그룹과 적극 소통 나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강훈식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신문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강훈식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현직 의원 약 50여명이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8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 내홍 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내주 중 이 대표와 간담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더미래는 이날 ‘당 내 상황 및 향후 진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독재 정권의 민주당 탄압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불신으로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50억 클럽 특검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중심 정당,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강한 야당으로 재정비할 것”이라며 “우리는 분열을 조장하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민주당의 단결을 위해 당 내 여러 의견 그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이들은 이 대표를 향해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 입장을 공유하고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3월15일 오후 3시 이 대표와 더좋은미래 간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을 비롯한 20여명의 의원들은 최근 베트남에서 2박3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당 진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일단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그간 일각에서 이 대표 사퇴론까지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이재명계에서도 ‘민주당의 길’의 경우 지난 7일 예정된 정례 토론회를 취소한 대신 소속 의원 10여명이 비공개로 마포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회동을 통해 현재 당 분열 상황에 대한 대책을 이 대표가 책임지고 내놔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으면서도 당장 이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날 저녁 ‘민주당의 길’에 참여 중인 이원욱, 윤영찬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지고 내홍 수습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후폭풍으로 흔들리고 있는 당 상황과 관련해 단일대오로 뭉쳐달라고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당초 5월 둘째 주까지인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를 앞당겨 내달 말 내려놓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의 막판 봉합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친문 성향의 의원들이 중심인 ‘민주주의 4.0’도 조만간 당 내홍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 원내대표의 이번 ‘민주당의 길’과의 회동 결과는 다른 비명계 의원들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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