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최종안 다 땅 밑에 터널 뚫고 가는 건데 민주당 송철호 시장이 결정”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일 의혹이 제기되는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일 의혹이 제기되는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7일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전날 스스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참 어이가 없지만 그렇다면 다 수사해서 철저하게 뒤져봐라 그런 말씀”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울산시가 최종적으로 세운 1, 2, 3 안이 다 똑같이 땅 밑에 터널 뚫고 가는 건데 최종 확정한 안을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시장이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6일 민주당의 ‘김기현 땅 투기 진상조사단’이 “김 후보는 당시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로 KTX 울산역 유치운동과 노선 등 내부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자신이 해당 토지를 구매한 것은 KTX 울산역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거짓 해명”이라고 주장하자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단 하나도 불법을 저지른 적 없기에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의뢰하고자 한다. 저를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 우리 당내 인사들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김기현을 잡으려고 여러해 동안 계속 떠들어댔던 것이고 그걸 지금 민주당이 다시 들고 나와서 떠드는데 거기 얹어서 (당내에서도) 이렇게 당을 해치는 일을 한다”며 “세상에 산 밑에 터널 뚫으려고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 봤나. ‘내 땅 밑에 터널 뚫어서 도로 지나가게 하라’는 지주가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송철호 시장이 도로를 어떻게 낼지 2019년, 2021년 두 번에 걸친 용역 조사를 한 다음에 김기현 땅 밑으로 터널을 뚫으라고 최종 결론을 내려놨다. 민주당 시장이 김기현 불법을 뻔히 알고 그 길을 했다는 건가”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상향식 공천 방식에 대해선 “우리 당헌당규에 도덕성 검증 등이 충분히 다 반영돼 있고 전략적으로 우리가 당선을 잘 못 시켰던 지역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다”며 “지키기로 한 규칙을 안 지킨다거나 자의적으로 사심이 들어간 공천을 하거나 지도부 내부 불협화음이 생겨서 티격태격할 경우 선거에서 많이 졌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천하람 후보의 주요 직위자 험지 공천 공약에 대해선 “국민은 지도부 누가 어디에 출마하느냐에 관심 없고 민생 잘 풀리느냐, 대통령하고 정부여당 손발을 잘 맞춰서 나라 살림을 잘하고 있느냐를 보고 찍어줄지 말지를 정한다. 국민들은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감기약 처방하자고 나오니 완전히 뚱딴지같은 얘기”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도권 험지에 김기현 출마하니 마니가 총선 관건이 되면 뭐든지 해야 하지만 자꾸 엉뚱한 처방을 얘기하니까 길이 곁길로 나간다. 그래서 제가 그거에 대해 언급 안 하는 것”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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