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호흡 맞추고 어떤 때는 적당한 긴장관계도 유지하는 게 중요”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전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전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준석 전 대표가 당에서 새 지도부와 협력적인 관계를 보여주면서 당의 안정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로서 두 번의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어느 정도 지지기반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청년과 소통하는 부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 다 힘을 모아도 쉽지 않은 선거가 앞에 다가와 있다. 건전한 목소리의 범위를 넘어 지나친 갈등으로 비치는 것은 상호 자제해야 한다”며 “새로운 당 지도부도 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울러서 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당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27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도 “이 전 대표는 아이디어도 많고 청년들과 어느 정도 소통이 되는 정치인이다. 청년들의 마음을 당으로부터 자꾸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 그 다음에 전대 후에도 당의 단합된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우리 당도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이준석 역할론’을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민심과 당심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다, 윤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다 이런 것만으로 대표를 선택하는 것은 민심도 아니고 당심도 아니다”라며 “소위 윤심 마케팅, 이것은 오히려 당의 역량을 축소시키고 당 대표와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야 되는데 그 효과를 감소시키는 위험성이 있지 않나 걱정”이라고 알부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과 국정의 동반자로서 호흡을 맞추고, 또 어떤 때는 적당한 긴장관계도 유지하면서 소통해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소리, 당의 소리 이런 것들을 정확히 전달하고, 조율해야 한다. 그래서 당의 지지층에 대한 외연도 넓혀나가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자신이 위원장을 맡아 이끌어오다 지난 26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 당 혁신위원회와 관련해선 “6개월 동안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혁신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고 노력했다는 점들이 국민에게 긍정적으로 각인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고 혁신이란 것은 단순히 총선 승리뿐만 아니라 우리 정치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 있는 정치로 계속 탈바꿈하고 노력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며 “혁신위 출범하고 나서 지도부가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 이런 어려운 가운데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혁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원동력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는 혁신위에서 마련한 공천 개혁안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또는 당 대표에 집중돼 있는 공천 권한을 분산하자는 것과 공천에 있어서의 어떤 객관적인 자료를 축적하고 공천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점에 관심을 가졌고, 그러기 위해선 공관위 구성에 있어 당 대표가 전원 임명하던 것에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사람 5명을 위원으로 선정하자는 안을 혁신안에 담았다”며 “또 윤리위원회에다가 부적격심사 기능을 분산시켰고 국회의원에 대한 중간평가를 통해 객관적 공천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의원들이 공천권자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소신 있게 의정활동에 몰두할 수 있겠다는 측면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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