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 죽이겠다고 룰 장난, 쪼잔하고 한심해"
"엿장수 마음대로 룰...총선 이기려면 저밖에 없어"
안철수 "대통령과 호흡 중요해, 尹과 저는 이심전심"
김기현 "尹과 정상국가 만들기 위해 제가 앞장설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경선룰을 두고 당 지도부에서 약 28만명에서 1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당원 상황을 근거로 기존 '7대3'(당원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비중에서 '당심 100%' 반영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이 "이 시점에서 저하나 죽이겠다고 룰을 가지고 그렇게 장난을 치느냐. 좀 구질구질하지 않느냐"고 분노감을 표출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밤(15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하여 당에서 전대룰 개정 움직임에 대해 "별 얘기가 다 나온다. 9대1 얘기도 나오고, 10대0 얘기도 나오는데 조금 쪼잔하다"며 "그분들(친윤석열계 의원들) 엿장수 마음대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그분들은) 20년 가까이 한 7대3 룰로 선출된 지도부가 수도 없이 많은데, 그게 전부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지금 와서 민심을 완전히 없애는 전당대회를 한다면, 제 문제를 떠나서 그렇게 해서 (오는 2024년에 열리는) 총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지금 전대룰을 가지고 장난치는 비대위 사람들은 앞으로 이 문제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 총선에서 참패하면, 그 분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당내) 많은 분들이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핵심이 '유승민 불가'에 있다고 하는데, 정말 총선에서 이기고 싶다면 그럼 유승민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욱이 그는 "경제 위기가 태풍처럼 덮치고 있는 이런 시기에 이러면 국민들 눈에 '저 사람들은 국민들은 1도 생각 안 하는구나, 오로지 대통령 말 잘 들을 사람인 윤핵관들 대표를 뽑으려고 저 난리를 치는구나' 이렇게 비치지 않겠느냐"며 "(전대룰을 놓고) 이렇게 싸우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겠느냐"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경선룰을 바꾸는 것은 지금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다"며 자신의 차기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마음을 정한 건 아니다. 전대룰이 정해지고 그 시기와 방식이 결정되면 제 결심을 국민들께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해 사실상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경선룰이 확정된다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당원 비율 확대 조짐에 따라 당내 입지가 비교적 낮다고 평가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는 대통령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신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 많은 얘기가 필요 없었다.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외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반드시 다음 당대표는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여소야대 국면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의 임기를 시작한 이후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는 데 당내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적합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강조하며 자신은 '비윤'이 아닌 '친윤'이라는 점을 적극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날 국정과제 점검회의 발언을 극찬하면서 "나라를 살리는 개혁에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이 나라를 다시금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 지난 낡은 이념을 핑계로 자신들의 철밥통 지키기를 위해 여념이 없는 '반민주·반자유·반시장' 세력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 일을 위해 저 김기현은 앞장설 것이다"며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뒤에 숨지 않겠다. 희망을 살리고, 정의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국가 대개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고 외치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원할 여당 대표가 될 것임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