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전화 받은 바 없어”…성일종 “그런 걸로 전화하는 분 아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통화하면서 여당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적 없다”며 한 목소리로 일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로부터 해당 질문을 받자 웃으면서 “저는 전화받은 바가 없다. 친윤계가 아닌 거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뿐 아니라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는 그냥 보도다. 누가 다른 분들이 지어낸 말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선 그런 게 없다”며 “또 그런 걸로 전화하시는 분이 아니다. 대통령이 국가 전체를 이끌어가고 큰 중심을 잡고 가는데 당에서 하고 있는 자잘한 것까지 전화하고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정책위의장은 “저는 전화 받은 게 없다”며 “당정 협의도 일주일에 2, 3번씩 열리고 당이 해야 할 일은 저희가 알아서 찾아서 하고 있다. 대통령이 관여하고 이러는 것은 없다”고 관련 보도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오후 파이낸셜뉴스에서 단독 보도로 윤 대통령이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안이하고 소홀한 대응에 강력하게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고 전했는데,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주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도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데 대해 지난 주말 중 몇몇 친윤계 의원들과 통화하면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일부 친윤계 의원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 장관 사퇴를 겨냥한 야권의 공세를 적극 막아내지 못하는 여당을 꼬집어 “당이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나, 당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가. 장관 한 명 방어도 못하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심지어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 원내대표가 ‘웃기고 있네’ 메모를 이유로 김은혜·강승규 수석을 국감장에서 퇴장시키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해 결국 퇴장시킨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 아니라 이 보도를 고리로 민주당에선 전날 서용주 상근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10·29 참사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참사를 막지 못한 주무부처 책임자인 이 장관을 지켜달라니 기가 막힌다. 대통령은 국민이 최우선 아니냐”라며 “동지애보다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 윤 대통령의 동지 이 장관을 지키려는 마음의 반이라도 참사의 아픔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국민께 쓰기 바란다”고 윤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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